[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 터널 안에서 국경 넘기:)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 터널 안에서 국경 넘기:)

2022년 7월의 마지막날 슬로베니아의 블레드를 떠나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길, 나는 어느새 터널 안에 있었다. 창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 터널이 있었지만 뭔가 이것도 차로 하는 로드트립의 묘미구나 싶었다. 사진에는 잘 구현이 안 된 것 같은데, 터널마저도 이곳이 이국임을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애플지도는 이곳이 여전히 슬로베니아의 Tržič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를 이 도시를 터널로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 길게 이어지는 이 터널 안에서 슬로베니아의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다.

국경이 터널 안에서 바뀌다니, 사람은 없을 지언정 국경마다 검문소 게이트는 매번 있었는데, 이대로 끝인가 했다.

이대로 끝이아니었다. 이렇게 특수한 상황에 맞게 이미 오스트리아였지만 터널를 빠져나가 얼마 안 가 이런 검문소가 있었다. 심지어 다른 곳보다 조금 더 걸리는 느낌이었는데, 이곳에는 다른 국경과 달리 경찰관이 있었다. 여권을 검사받고 무사히 통과했다. 매번 친구가 검문소에 누군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스위스-이탈리아 국경도, 이탈리아-슬로베니아 국경을 넘을 때도 아무도 없어서 있는 거 맞나 했는데, 이번에는 있었다.

 

그러고 보면 지난 유럽여행은 남들이 겪지 않는 몇 가지 일들이 있었다. 

  1. 스위스 기차에서 검표원을 만난 것. (심지어 표를 잘못 샀었다.)
  2. 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 국경 검문소에서 경찰관을 만난 것.
  3. 오스트리아 국경을 여러번 넘은 것. 등등

2번은 정리하지 않았으면 잊을 뻔 했다. (열심히 여행을 복기하는 이유 중 하나- 소중한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노이마르크트 인 슈타이어마르크라는 작을 마을

작고 아기자기한 마을이었다. 차 안에서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다.

국제 면허증을 준비해가서 아마 여기 어딘가를 지나서 차도 사람도 없길래 잠깐 운전도 해보았다.

뭔가 많은 마을을 지났고, 이렇게 유럽인과 차로 하는 로드트립이 아니면 절대 오지 못했을 곳들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던 순간들이다. 

점점 숙소로 향해 갈수록 알프스 산맥과 가까워졌다. 그리고 정말 의도치 않게, 구글지도가 알려준 대로 향하다 쇨크탤레르 자연공원을 지나게 되었다:) 스위스에서 느꼈던 알프스 산맥의 압도적인 느낌을 다시, 그리고 조금은 다르게 느낄 수 있었다. 다음 포스팅에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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