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오스트리아 - 체코 국경 넘기
체코(Czech Republic) 국경은 기억이 많이 나지 않는다. 오스트리아에서 차로 오다가 자연스럽게 넘었다. EU 별 안에 'Czech Republic'이라고 체코어로 적혀 있는 표지판이 작고 귀여웠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유럽 중부에 위치한 체코 공화국의 도시이다. 이 도시는 중세 시대의 역사적인 유적지와 건축물, 예술작품으로 유명하며, 성당, 궁전, 다리, 물길, 유기농 시장 등 다양한 관광 명소를 제공한다.
1. 빌라 치헬나 아파트먼트
호텔에서만 투숙하다가 이렇게 주택형식으로 된 숙소에 묵는 것 또한 색달랐다. 숙소에서 체스키크룸로프까지는 그다지 멀지 않았다. 숙소에서는 체코의 보통 마을의 한적함을 느끼고, 체스키크룸로프에서는 관광지의 느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 사람들은 airbnb라는 업체 때문인지 이렇게 집의 형태로 된 숙박을 airbnb 혹은 bnb라고 하는데, 이건 다소 잘못된 사용인 것 같다.
bnb (명사)
잠자리와 아침을 제공하는 숙식 서비스((bed(침대), n(&), breakfast(아침)의 약자) -네이버 사전
위의 사전적 정의에서 보듯 'bnb'는 'bed'와 'breakfast'가 제공되는 숙식 서비스로, 조식이 서비스가 없는 공간이여도 가정집의 형태로 된 곳을 부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 사용인 것 같다.
2층짜리 아파트먼트였는데, 우리는 2층이였다. 옆에 계단을 아주 조금 오르면 바로 2층현관이 있다. 2층 현관으로 오면 2층이 1층 높이인 그런 곳이었다:) 두 세 팀 정도가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숙소였는데, 다른 투숙객은 없는 거 같았다. 숙소가 정말 깔끔했는데, 그 이유를 알았다. 관리하시는 주인분이 직접 청소하는 게 아니었다. 체크아웃 전화를 하고 얼마 안 있다가 업체가 와서 청소를 바로 시작했다.
거리 사진은 많이 남아 있지 않은데, 이 거리를 지나 체스키크롬로프로 오가는 기억은 아주 많이 남아 있다.
2. 자메츠카 정원(Zámecká zahrada), 망토다리
사실 이곳 역시 별다른 계획이 없었다. 이곳을 정한 친구는 역시 도시와 숙소만 정했을 뿐 아무 계획이 없었고, 나 역시도 프라하 외에 다른 도시도 간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저 저녁도 먹고 체스키크룸로프의 중심지를 구경하기 위해 구글 지도를 보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체스키크롬로프는 센터를 제외하면 보통의 시골마을 느낌이었다. 빌라 치헬라 아파트 먼트와 체스키크룸로프 중심부 사이에 자메츠카 정원이 있길래 경유하여 가기로 했다.
이런 좁은 언덕도 올랐고, 차도 지나다녀서 괜히 이 길을 택했나했지만 이 선택은 백 번 옳았다.
지도에서 보듯 자메츠카 정원은 정말로 거대한 정원이었다. 무계획이었기고 다 보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센터로 향하며 보이는 것만 보기로 하고 정원을 관람하였다.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았는데, 화장실을 찍었다. 이런 오래된 건물이 화장실로 쓰이고 있었다:)
화장실에서 체스키크룸로프 센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길이 끊기기도 하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걱정했는데, 조금 더 돌고 헤매다가 드디어 체스키크룸로프 센터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오르막 길을 오른 덕분에 체스키크롬로프 센터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자연스럽게 도착할 수 있었다. 아마 센터로 바로 가는 쉬운 길을 선택했다면, 체스키크룸로프에 있는 내내 이쪽은 와보지도 않았을 것 같다. 전망대에서부터 많은 관광객을 볼 수 있었다. 이때부터 직관적으로 체스키크룸로프 관광을 이어 나갔다.
이때는 망토다리가 뭔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망토다리(Plastovy bridge)의 시작부도 볼 수 있었다. 보통 체코 체스키크롬로프의 망토 다리하면 블타바 강 위에 높은 아치가 받치고 있는 부분의 사진만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의외의 부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