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zzeria Nonna Gina
친구는 체코 음식을 너무나 싫어했다. 맛없더라도 경험을 해보고 싶었지만, 워낙 푸디이기 때문에 그냥 믿고 따르기로 했다. 체코 음식은 깨끗하게 포기한 체코 여행. 우리는 또 피제리아에 갔다. 유럽 여행 동안 몇 판의 피자를 먹었을까. 이때는 인당 한 판의 피자를 먹는 게 익숙해졌다.
이런 골목에 있는 식당이라니, 날이 어두워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은 거 같은데 그냥 분위기고 뭐고 다 좋았다. 로컬 느낌:)
피자를 먹더라도 수프는 빼놓을 수 없지. 체코에서도 수프부터 시작해서 메인 요리로 가는 순서를 따랐다. 렌틸콩 수프였던가 그럭저럭 먹을만했지만 나는 먹다가 남겼다. 체코에 왔으니 체코 맥주를 마셔보자 했는데, 이 식당엔 그런 건 없었다. 그래서 맥주는 버드와이저 ㅋㅋㅋ
체스키크룸로프 aka. 신용카드 지옥, 현금 천국
- 체스키크룸로프는 대부분의 가게에서 현금만 취급함. (대부분 체코돈, 유로 다 받음.)
- 대부분 신용카드는 카드기 자체가 없거나, 심지어 있어도 거절.
이때부터 신용카드 지옥, 현금 천국 시작이었다. 스위스 루체른에서 거지분한테 있던 체코 돈 다 주고 왔는데(얼마 안 됐지만) 체스키크룸로프는 현금이 꼭 필요한 동네였다. 유러피안인 친구는 요즘에 신용카드 안 되는데, 없다고 호언장담을 했고 '스위스-이탈리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는 정말 그랬다. 시골 동네를 가도 신용카드가 다 됐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아직 많이 쓰지 않는 Pay to tap 기능이 다 활성화되어 있어서 매번 IC칩 삽입 방식이나 긁어달라고 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탭 하고 카드가 안 되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계산하려고 하니까, 카드가 안 된단다. 친절하게 ATM을 알려주는 주인분... 나는 볼모로 남아서 커피를 마셨고 친구는 돈 뽑으러 ATM으로 갔다. 그렇게 가깝지도 않았다고 한다. 여기 체스키크룸로프는 실제로 카드기가 없는 가게도 있지만, 카드기가 떡하니 있어도 현금 달라고 ATM 가르쳐 주는 동네였다. 여기서도 상황파악이 안 됐던 우리는 젤라또 가게에 가서 젤라또를 시켰다. 내가 받고 나서 친구는 갑자기 자기 젤라또를 취소했다. 'Cach Only'가 붙어있었기 때문, 그래서 겨우 피자 먹고 남은 돈으로 내 젤라또만 계산했다. 그런데 그 가게도 카드기가 떡하니 있었다. 젤라또 가게에서 나와서 앞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카드 되는지 물어봤는데 안 된다고 했다. OMG 이때부터 친구가 화가 많이 났다. 떡하니 카드기 있어도 안 받고 배짱 장사하고 있어서 화가 난다고 했다:) 유럽인이지만 유럽에서 이런 동네는 처음 본다며... 이때부터 현금도 안 찾을 거고 신용카드 되는데만 가겠다며 친구가 고집을 부렸다. 이때부터 체코 체스키크룸로프 여행 망함:) 사실 한국인들이 해외여행 갈 때 환전은 기본인데, 환전해 올 필요 없다고 할 때 미심쩍었다. 근데 이게 '스위스-이탈리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 여행하면서 괜한 걱정이었구나 했는데, 여기서 일이 났다.
소수파 수도원(Monastery of the Minorites)
피자를 기다리는데 뒤에 바로 저런 게이트가 보였다. 위의 사진에서 빨간 원피스 입은 여자분 앉아 있는 자리가 내가 식사를 한 자리다. 피자가 나오는 동안 궁금해서 잠깐 들어가서 관람했다. 실내에서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궁금하지도 볼 시간도 되지 않아서 외부만 얼른 구경하고 나왔다.
생각보다 넓었던 체스키크룸로프 소수파 수도원(Monastery of the Minorites). 이때는 수도원인 줄도 몰랐다. 그냥 갤러리 같은 곳인 줄 알았었다.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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